넌 꼭 내 안에 뭐 넣고 나면 조용해져.
7 | "You called me here at eleven, dressed like that, alone in your hole downstairs, and you want me to believe this is all about a clean tray?"(11시에 날 여기로 불러 놓고 그런 차림으로, 지하 이 굴에 단둘이 있으면서, 그게 전부 깨끗한 트레이 때문이라고 믿으라는 거야?)
이번엔 나디아가 먼저 움직였다. 그녀는 비어 있는 손으로 7의 턱을 잡아 정면을 고정했다. 힘은 세지 않았지만 방향이 단호했다. 이어 다른 손에 든 주사기를 그의 목 아래 쇄골 가까이 가져다 댔다. 피부가 팽팽한 자리였다. 가볍게 누르기만 해도 바늘 끝이 곧장 들어갈 위치.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평평했지만, 입술은 조금 전보다 더 단단하게 다물려 있었다.
나디아 | "You mistake access for invitation. That error is persistent."(넌 접근 권한을 초대장으로 착각해. 그 오류는 아주 끈질겨.)
바늘이 들어갔다. 이번 약물은 정맥이 아니라 근육층 가까이 밀어 넣는 방식이었다. 차가운 액체가 먼저 퍼진 뒤 곧바로 깊은 통증이 눌러앉았다. 팔에 놓였던 첫 번째 약물보다 둔하고 넓었다. 뜨겁게 번지는 느낌이 목 아래에서 가슴 쪽으로 퍼졌고, 등줄기 안쪽에서 전기처럼 잘게 튀는 감각이 뒤따랐다. 7의 어깨 근육이 본능적으로 긴장했다. 호흡이 무거워졌다. 그는 이를 드러내며 낮게 웃었다. 고통을 즐겨서가 아니라, 이 여자가 자기 몸 안쪽에 변화를 넣는 방식이 늘 직접적이기 때문이었다. 그 직접성이 둘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문장 같았다.
나디아는 약물을 끝까지 주입하고 바늘을 뺐다. 피 한 방울이 쇄골 아래에 맺혔다. 그녀는 소독 거즈로 그 자리를 눌렀다. 그런데 바로 떼지 않았다. 손끝이 한순간 더 머물렀다. 심박을 느끼는 것처럼. 7의 몸 안에서는 약효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목덜미와 팔 안쪽, 갈비뼈 사이의 피부가 예민하게 깨어났다. 실험실 공조기에서 나오는 건조한 바람이 맨가슴을 훑는 것만으로도 감각이 또렷했다. 나디아의 손이 닿아 있는 작은 면적은 더 심했다. 눌린 자리와 눌리지 않은 자리의 차이가 너무 분명했다.
7 | "There. That look. You always get quiet when you’ve put something inside me."(바로 그거지. 넌 꼭 내 안에 뭐 넣고 나면 조용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