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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7/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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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14. 19:58

실험실 벽면의 수치가 안정권에 들어서자 경고음은 멎었다. 대신 배기 시스템만 낮고 길게 돌아갔다. 소음이 가라앉자 작은 반응들이 더 잘 들렸다. 나디아가 숨을 들이마실 때 목 안쪽에서 나는 마찰음, 7이 의자 가까이 몸을 세우며 바지 천이 스치는 소리, 진단 모니터가 그녀의 산소포화도를 새로 읽으며 짧게 내는 전자음. 7은 그녀가 정말 괜찮은지 눈으로 확인하려 했지만, 그녀는 그런 식의 확인에 순순히 응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더 직접적인 방식을 택했다.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 안쪽을 잡고 맥을 쟀다.

7 | "Still fast."(아직 빠르네.)

나디아 | "Because you're gripping too hard."(네가 너무 세게 쥐고 있어서.)

그 말은 절반만 맞았다. 7은 아주 조금 힘을 풀었다. 맥은 여전히 빨랐다. 그렇지만 방금 전의 불규칙한 가속은 잦아들고 있었다. 그는 손목을 놓지 않은 채 그녀를 바라봤다. 나디아는 그런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실험실 조명 아래 드러난 그녀 얼굴은 창백했고, 턱 아래 붙은 패치가 그 창백함 위에 이질적인 표식처럼 붙어 있었다. 그 표식을 보는 순간 7은 웃음기 없는 짜증을 느꼈다. 그녀 몸에 자신이 모르는 위험이 들어가는 걸 보는 건 생각보다 더 불쾌했다.

7 | "Next time it leaks, you move first."(다음에 또 새면 네가 먼저 물러나.)

나디아는 바로 반응하지 않았다. 그녀는 손목을 잡힌 채 모니터 수치를 한 번 보고, 그다음 7의 얼굴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 희끄무레한 눈은 초점이 흐린 것처럼 보여도, 그의 입꼬리 움직임과 턱에 힘이 들어간 정도까지 읽고 있었다. 그는 화가 나 있다. 겉으로는 통제하고 있지만, 사고 자체보다 그녀가 맞았다는 사실에 더 거칠게 반응하고 있다. 그녀는 그 구조를 이해했다. 그게 합리적인지 아닌지와 별개로, 이미 여러 번 확인한 패턴이었다.

나디아 | "If I move first, the sample ruptures. Then the entire floor gets exposed. Including you."(내가 먼저 물러나면 샘플이 터져. 그러면 이 층 전체가 노출돼. 너도 포함해서.)

7 | "I didn't ask why you did it."(네가 왜 그랬는지 묻는 게 아냐.)

짧고 단단한 대꾸였다. 나디아는 그 말에서 미세한 차이를 잡았다. 비난이 아니라 규칙을 세우려는 말. 보호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거칠고, 통제라 부르기엔 아직 서로가 독립적이다. 그래서 더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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